(사진/ 2015.5월 발칸반도 일주 여행 중/ 크로아티아 00 해안에서.....)
배낭여행, 더 이상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이 든 사람이 힘들게 배낭여행을 댕기누?"
"그거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 아닌감?" 라는 질문을 가끔 받곤한다.
수년 동안 배낭여행(Backpacking)중에 세계 각국에서 온 백페커들과 함께 호스텔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서양 백페커들의 대다수(약 80%)가 젊은 사람들인 것은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백페킹이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는 없다. 백페커들 속에는 20대에서부터 80대까지 연령 분포가 다양하다.
기본 체력만 있다면 백페킹과 나이와는 별 상관이 없다. 젊은이들처럼 머리 위까지 오는 무겁고 큰 배낭을 메고 다닐 수는 없지만.... 나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사고와 오픈 마인드"이다. 필자는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나이라는 계급장을 떼어 버린다. 그 순간 부터 기분이 새털같이 가벼워진다. 문득 이런 말이 생각나네... ㅉㅉ "나이가 아니라 꿈이 있는 사람이 청춘이다."
(사진/ 2019.12월 동남아시아 여행중/ 미얀마 콕테익 열차/ 바르셀로나에서 온 친구들과/* 왼쪽 젬바 23세, 실비아 25세)
베낭여행과 나이
나이 가지고 서로에게 부담을 주고 계층간의 갈등을 유발시키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아마 한국 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이 살 좀 먹은 사람의 입장에서 봐도 나이가 무슨 벼슬을 한 것 마냥, 과시하려는 부류들이 아직도 이땅에 많이 있는 것 같다. 시니어가 젊은 사람들에게 존중받고 싶다면 매사에 나이로 억누르려 하지 말고 존경 받을 언행을 보여야만... 지금은 경로효친 사상이 팽배한 농경사회가 아니다. 나이로 존경받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ㅌㅌ
"어르신" 이란 말을 듣기를 좋아한다면 당신은 이미 "꼴통 꼰대"이며, 젊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없다. 영어에서 "유 앤 미", "너와 나"면 된다. 20대 애들과 함께 여행 다니면서 서양애들은 남자든 여자든 내게 "헬로우 미스터 리" " 헬로우 안드레이" 또는 "헬로 마이프렌"라고 부른다.(대화 때는 물론 이메일에서도...)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나는 한 술 더떠 "영맨"이라 불러주라며 농담을 ... ㅎㅎ,
만약, 한국에서 20대 한국 애들이 나를 보고 "헬로우 미스터 리" 라고 불렀다면 이ㄴㅁ 쉬ㅋ, 싸가지 운운하며 방방 떳을텐데... ㅌㅌㅎㅎ(한국의 정서로는 이해불가...), 그런데 서양 애들은 그렇게 불러도 되고 한국 애들은 왜 안되지...ㅌㅌ(좀 아이러니 하기도...)
필자의 경우, 여행중에는 나이에 전혀 상관하지 않고 한 인격체로 존중해 주면, 서로에게 부담도 없어 마음이 한결 편했다. 20대들과 담베도 같이 피우고, 술도 같이 미시며, 밥도 함께 먹는 등 격이 없이 지내곤 한다. 아마도 서양 애들은 어릴 적 부터 나이와 상관없이 할아버지와도 친구처럼 가까이 생활하는 문화 속에 자라서 그런지 여행 중에도 나이든 사람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에 비해, 한국의 젊은이들은 여기서 서양애들과 크게 차이가 있다. "꼰대 패스!"가 그것이다. 대화의 단절은 물론 한 자리에 있는 것 조차 부담스러워 한다. 낄 수도 끼워 주지도 않으려 한다. 물론 모든 젊이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여행지에서 한국 젊은이들(20~30대)을 만나도 그닥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이다. ㅌㅌ ^**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구상 시인), 즉 살아 있는 그 나이가 생애 가장 젊은 날이다.
(사진/ 2019.12월 동남아시아 여행중/미얀마 낭쉐/ 인레 호수 보트 투어/ 프랑스 녀, 아르헨티나 녀, 호주 남, 한국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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