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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일반/여행자의 엣세이

단상(斷想)/ 여행과 나(1)


 (# 사진/ 27년만에 다시 찾은 도이칠란트 - 뮌센/ 프라운 키르헤 / 2015.6월)



   필자는 젊었을 때부터 여행을 너무나 좋아했다.   

20대 초반, 방황하던 시절! 무슨 역마살이 끼었는지 혼자서 배낭을 메고 전국 일주 백페킹을 하는 등 주말마다 전국의 명산과 유적지는 물론 홍도/흑산도, 울릉도 등의 섬을 찾아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동쪽으로는 외로운 섬 울릉도를 시작으로 서쪽으로는 홍도, 남으로는 제주도, 북으로는 임진각 까지 찾아갔으나, 더 이상은 갈 수가 없었다.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던 시절, 임진각 북단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향해서는 사진 한장 마음대로 찍을 수 없는 상황에 봉착, 분단의 아픔과 우리나라 땅이 너무 좁고 답답하다는 생각을...ㅎㅎ


   그러던 중, 80년대 후반 해외에 나갈 기회가 있어 독일에 1년간 체류하면서 드넓은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혼자서 서유럽 일주 백팩킹을 처음으로 시도 했을 때 나는 큰 감동을 맛 보았다. 스위스의 산골마을(그린델 발트/Grindelwald)의 설경에 매료되어 대자연의 경외로움에 감탄한 나머지 내 눈 앞에 펼쳐지는 설산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평펑 흘렸던 적이 있다. 


   짬짬히 시간을 내어 여러 차례 나눠서 실행한 서유럽 일주(17개국) 백페켕에서 진정한 여행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세계 젊은이들은 어떻게 여행을 하며 젊음을 불태우고 있는지를...국내에는 변변한 해외여행 가이드북 하나 없었던 시절에 여행의 노하우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특히, 유럽의 나라들이 하나같이 모두 잘 사는 것에 대한 부러움, 내가 처해있는 현실에 대한 자괴감과 문화적 충격 등으로 한동한 헤어나질 못했다. 




    (# 사진/ 27년만에 다시 찾은 도이칠란트 - 뮌센 전경/ 2015.6월)



  나의 40/ 50대는 높기만한 삶의 파고를 넘느라 그렇게 좋아했던 여행도 한동안 접을 수밖에는....



  세월은 그렇게 흘러 어느 덧 60대 중반 으로 접어들면서 현업에서 완전히 손을 때었다. 백수! 화백! 삼식이/ 삼쉐끼(*삼시세끼 집에서 마눌 눈치보며 밥얻어 묵는...) 신세로 전락...  ㅎㅎ이제 인생의 마지막 노년기/ 황혼기로 접어드는 싯점!  친구들의 모임에 나가면 화두는 모두가 '건강'에 대한 얘기 뿐...  아픈 사람도 많고...


  요즈음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평균 70세를 기준으로 체력의 급격한 저하로 지병을 앓는 분들을 많이 보아왔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70세가 넘어서는 10시간 이상 비행하는 장거리 해외여행(특히, 남미와 아프리카)은 무리가 따르게 되므로 스스로 포기할 수밖에는.... ㅉㅉㅉ


 


 


   "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다!"

   (The world is wide open and there are lots of things to see! )



   그래, "더 늙기 전에 건강할 때, 내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다녀 보자! "며 결심을..... 

한국사람들끼리 어울려 다니는 여행사의 페키지 투어(관광)는 가급적 자제하고, 2015년 부터 1년에 두 번씩, 배낭을 메고 내안의 나를 찾아 지구촌 이곳 저곳을 유유자적하고 있다.  

고독하지만 자유롭게....나아가서는 세계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무엇인지? 

또 의식의 세계화를 위하여.... ㅍㅍㅎㅎ 


이 좋은 세상에 5대양 6대주를 내 두 발로 밟아 보고 죽어야지 안카서?  ^^*


          



   "세상은 한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은 사람은 한 페이지만 읽을 뿐이다" .

    "The world is a book and those who do not travel read only one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