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18년 중남미 여행중/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00워터폴)
여기서는 필자가 '왜 나홀로 여행'을 선호하는지에 대해 소신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첫째, 무한 자유인이 되고 싶어서...
40여년 동안 상명하복의 조직사회에 얽매이다보니 이제는 진절머리가 난다. 때로는 외롭고 고독하지만 해외여행에서 만큼은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혼자 마음편히 내안의 나를 찾아 무한 자유인이 되고 싶다.
필자의 여행방법을 간단히 나열헤 보면, 혼자서 유적지를 돌아보고, 사진을 찍거나 걷다가 올드타운의 골목이나 광장에서 펼쳐지는 거리의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즐긴다. 주머니 속에 있는 코인을 몽땅 털어 그들에게 줘도 기분이 업되어 오래 머물기도 한다. 또한 가끔은 분위기 있는 노천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며 여행 온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보낸다.
그리고 내가 머물고 싶은 숙소에서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 수 있는 자유도 있다. 똑 같은 곳을 여러번 간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없고, 너무 빨리 걷는다고 또는 느리게 걷느다고 타박할 사람도 없다. 필자가 좋아하는 센셋 포인트에서 몇 시간씩 멍때리기를 해도 좋다. 식사시간에 맞춰서 식사를 하는게 아니라, 배가 고프면 아무 때나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 된다. 이 모든 것이 혼자가 아니었다면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가 없을 것이다.
둘째, 여행을 나혼자 기획/실천하는데 큰 성취감을 맛 볼 수가....
여행은 크게 3단계로 구분한다. 즉 여행 자료수집 등 준비단계 ==>여행 실행==>여행 후기작성, 이 모든 것을 혼자서 기획하고 실행해야 하므로 다소 힘이 들긴하나, 여행을 끝내고 후기까지 완성하게 되면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이 자신이 대견스러워 진다. 혼자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기분이 업된다. 마치 혼자만의 힘으로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완주하는 마라톤 풀코스 첫 완주 때처럼...ㅌㅌ
(사진/ 2018년 중남미 여행중/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 피츠로이국립공원)
셋째, 여행 파트너(동행자)를 구하기 쉽지 않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 보다는 누구와 같이 가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동행자의 성격이나 여행 스타일을 전혀 모른채, 단지 동선과 여행시간이 맞다고 동행 했다간 서로 마음의 상차만 받고 돌아서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10일 이하의 단기여행이라면 모를까, 한달 이상의 자유여행에서는 여행 초기에는 서로 양보하며 의기투합하다가 여행 후반으로 갈수록 여행 피로도의 축적으로 신경이 예민해지긴 마련, 이때 얼굴을 붉힐 수가 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어렵게 추진한 해외여행을 한순간에 망쳐 버리고 최악의 경우, 친구까지 잃는 불미스러운 사태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여행은 항상 좋은 일만 있는게 아니다. 건강상의 문제 이외에도 현지에서의 도난, 분실, 사기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기에 신경 써야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필자는 개성이 강한 편이어서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구분이 분명하다.
넷째, 내안에 나를 찾으려고...
"내안의 나를 찾는다"는 의미는 거창한 것 같지만 단순하다. 앞만 보고 바쁘게만 살아온 자신의 지나온 일에 대해 반추해 보는 것이다.
우리가 직장/조직사회에서 생활할 때는 그 조직의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자신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맞춰 살아야 되므로 자기 방식대로의 삶을 살 수가 없다. 나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 나는 어떤 관점과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지, 나의 장/단점과 특징은? 등등 자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여행 전문가는 이런 말을 했다.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
나홀로 여행 중에 아쉬웠던 점
아쉬운 점은 혼자서 감상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했을 때,
화장실 갈 때 짐을 맡아줄 사람이 없어 배낭 두 개씩 들고 화장실로 가야만...
또 외롭고 고독할 때 특히, 몸이 몹씨 아플 때 서로 위로해 주고 보듬어 줄 사람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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