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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1 시베리아횡단열차/TSR- 샹트 페테르부르크

(29/30일차)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떠나며....


▲  ☀ ☁ ☂ ☃ ★ ☆ ☞ ☛  ☎ ☸ ☺ ☻  ♣♤ PЖД


 (여행 29/30일차), 10/27~28, 흐림, 상트- Moscow- 인천




 

    (여행 29일차) 석양에 물든 상트떠나며...



 북유럽의 최북단 노르웨이-  Nordkapp 등 아직도 가고 싶은 곳은 많다.

하지만, 이제는 집으로 돌아 갈 때가 된 듯....
 
시월을 며칠 남겨둔 지난 10월27일 17:35
상트의 '풀코보/ Pulkovo 공항'에서 집으로 향하는  기내(Moscow 경유)에서

칠칠맞지 못하게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다. 
 
마침, 풀코보 공항 주변은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뱅기 창밖으로 구름 위로 휘영청 둥근달이 떠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갑자기 맘이 징해져 오면서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그것은 아마도 긴 여정 끝에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는 안도감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나홀로의 낯선 여행길에 감내하기 힘든 육체적 정신적 고통,

서러움과 외로움, 고독과의 몸부림 등등...

여행에서 있었던 일들이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파노라마가 되어

나의 뇌리를 훒고 지나 갔다.





그동안 지나온 발자취를 돌이켜 보건대,


지난 9월29일 러시아에 대한 호기심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나홀로 집을 나섰다.

거대 러시아의 한점에 불과한 블라디보스톡에 첫 발을 들여놓은 후,

난생 처음으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아무르강을 품고 있는 하바롭스크,

 바이칼 호수의 도시- 이르쿠츠크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알혼섬/ 후지르 마을!


이어서 시베리아의 수도- 노보시비르스크,

러시아 속에 있으면서도 러시아 같지 않는 예쁜 도시 - 카잔,

러시아 심장 - 모스크바,

 러시아 제국의 문화/ 예술이 살아 숨쉬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서

다시 러시아 최북단 북위 68도 58부에 위치한 무르만스크까지...

(이곳에서 부터는 철마는 더 이상 달릴 수가 없었다)

무르만스크 사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알로샤 석상이 있는 언덕에서

나는 만세를 부르면서 감격해 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우려했던 것이 건강문제였다.

  마치 살얼음 판 위를 걷는 심정이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

시베리아횡단 열차 속에서 배탈과 치통 또 알혼섬 갔다 온 후는 요통,

심한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고통은 있었지만,

낯선 곳에서 병원신세 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큰 사고 없이 무사 귀환 할 수 있도록 잘 버텨준 내 몸뚱아리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혹여, 내가 잘못이라도 될까봐 노심초사하며
매일 카톡으로 안부를 물어준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전하며,

 또한 여행 중반에 건강이 좋지 않아 여행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

 용기를 잃지 않도록 멀리서 내게 힘을 실어준 지인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끝으로 여행 중, 낯선 곳에서 길을 찾아 헤매는 등 어려움에 쳐했을 때 마다

저에게 친절히 대해준 수많은 러시아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스빠시바 - 라씨야! "

"스빠시바 - 루스끼 & 루스끼야!"





   Traveler's Memo


 (여행 29일차), 10/27, 흐림

  17: 35  St. Pulkovo 공항(Aeroflot FLT 21)

  19:00 Moscow 도착

  20:40 Moscow  출발(Aeroflot FLT 250)

 

(여행 30일차), 10/28, 갬갬

 11:10 ICN 도착

 13:30 Home 


* 모스크바~ 인천/ *7h50m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