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국내 온천중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온천인 백암온천에서...
▷ 2006/05/22(월), 비,
오랜만에 여행 좀 가려했더니 어제 저녁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바람이 조금씩 분다.
여행배낭을 꾸리며 여행준비를 한다.
그런데 선박회사에 내일 배편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물어보려고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질 않는다.
ARS안내도 받을 수 없었다. 여러 여행사도 매한가지라.
답답하기만 하다.
하는 수 없다.
무조건 떠나보자.
오늘도 배가 못 뜬다고 집에서만 처박혀 있을 수야 없질 않는가?
▷5/23(화), 흐린 뒤 갬
이른 새벽에 집을 나와 강남터미날에서
동해행 첫 고속버스(06:30발)로 묵호로 향한다.
고속버스가 횡계 휴게소에 잠시 멈춰 섰을 때
선박회사에 전화통화가 되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동해 먼 바다의 파도가 있어 울릉도행은 결항이란다.
아이쿠! 오랜만에 울릉도 한번 가기 디게 힘들군. 증말!
이미 1시간 이상 타고 온 버스를 돌려 서울로 돌아 갈수도 없는 일.
에잇~ 그럼 동해안을 버스로 투어나 하지 뭐!
오늘 묵호에서 울릉도 가는 것은 포기하고,
바람이 여간 불어도 출항할 수 있다는
포항에서 내일 아침 10시,
‘썬플라워호’를 타고 가기로 계획을 바꿨다.
동해에서 시외버스로 삼척, 울진, 영해, 평해 등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동해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버스는 어느 덧 백암온천에 다다랐다.
백암온천은 나와 인연이 많다.
수온이 다소 낮지만 순순한 천연 온천수가 나오는
호텔을 안 것은 25년 전부터다. 따끈따끈한 온천욕으로 심신을 달래고
시원한 동동주 한 사발 마시니 피로가 가신다.
평일이라 백암온천은 깨끗하고 조용한 휴양지 분위기가 더없이 좋다.
다시 버스로 한 시간 가량 내달려
영덕에 있는 친구를 만나 이곳의 명소인
해안가 언덕바지에 자리 잡은 ‘해맞이 공원’과
강구항에 있는 ‘삼사해상공원’을 둘러봤다. 해맞이 공원인근에는
대형 풍력발전기기 30여 대가 돌아가고 있어
때마침 석양에 물들어 가고 있는 낙조와 어우러져 대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바다에는 희뿌연 해무가 끼어 있었다.
‘대게’의 본고장에 왔지만 요즘은 대게 철이 아니라서
대게는 맛볼 수가 없어 좀 아쉽기만 했다.
내일은 헤엄을 쳐서라도 우산국에 입국해야 될텐데,
바람이 불면 우짜지......또 못가는 건 아니감?
2006/06/08
투어리스트/ 무단 가출소년 -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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