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러시아 맞아?- 우스트 캄차카/ Ust-Kamchatka
#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우스트 캄차카/ Ust-Kamchatka
- 지도상 빨간색 실선(간선도로)의 오른쪽 긑 부분(Yctb-Kam...)
# 클류치에서 저녁 6시 출발하는 218번 시외버를 타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우스트 캄차카'로 향했다.
버스에 탄 사람중 여행자 복장을 한사람은 나혼자 뿐이다.
# 낮에 찾아왔던 다리- 캄차카 강을 가로지르는 캄차카 대교!
눈이 오거나 얼음이 얼어도 잘 미끄러지지 않게
다리 위에 깊게 골이 파인 철재로 시설한 것이 특이 하다.
차량이 지나갈 때 마다 그 소리가 요란했다.
드르륵~ 드르륵~
# 클류치~ 우스트 캄차카 구간은 P.K~ 클류치 구간과는 다르게
곡선도로와 주변에 산들이 많다는게 특색이라면 특색!
비포장 도로이지만 로면 상태는
포장도로 못지 않게 잘 관리되어 양호했다.
# 드디어 우스트 캄차카에 이르니 이런 허름한 목조 건물들이 많이 보였다.
지금까지 캄차카에서 봐왔던 건물 구조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듯...
# 버스정거장 인근에는 강인지, 바다인지, 호수인지 모를 이런 곳도...
# 호스텔 앞에서 바라본 우스트 캄차카의 저녁노을...
- 화산군, 풍력발전기, 가로등이 저녁노을과 한데 어우러져
매직아워에 멋진 연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 오잉! 여기 러시아 땅 맞는겨?
작년 올해 2달간 러시아 여행하면서 이런 곳은 처음...
아파트의 페인트가 벗겨져 낡고 험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전혀 러시아스럽지 못한 건축물과 빈민굴 같은 분위기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 나를 태운 버스는 오후 8시 40분에 종착지인 우스트- 캄차카 도착!
이미 해는 지고 거리엔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버스에 내려서 뒷골목을 접어드는데 나는 놀라고 말았다.
주변을 살펴보니 헐~~ 빈민촌 같은 분위기....
어디 못 올때라도 온듯,...
사방은 온통 4~5층 짜리 허름한 아파트들 뿐...
시설이 너무 낡아 아파트 외벽엔 페인트 칠한 부분이 벗겨져 덕지덕지 너저분했으며,
길가던 젊은이들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 보는데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낯선 곳에 가서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혼자서 밤길을 내 집 안방 드나들었던 내가 아니었던고....ㅎㅎ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솔직히 약간의 두려움 마져도....ㅉㅉ
더구나 이곳은 한 때 외국인 출입통제지역으로 알고 있었기에
불안한 마음이 더욱 가중되었다.
이런 곳에 내가 왜 왔지 하는 생각과 함께 당장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왜, 외국인 통제구역으로 했는지 알만했다.
외국인 입장에서 이런 곳을 보면 러시아 전체를 평가절하 하고도 남음이... ㅉㅉㅉ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이곳까지 왔기에
오늘 머물 숙소를 정하지 않은 상태다.
같은 버스를 타고온 30대 초반로 보이는 젊은 사람에게
호텔을 알면 소개 해달라고 했더니 그는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한다.
약간은 불량한 사람 같이 보였지만 따라 나섰다.
그런데 따라간 곳이 금방 무너질 것만 같은 허름한 어느 아파트의 1층에 위치...
들어가면 다 털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들어가보지도 않고 포기를....
그에게 고맙다고 인사를하고 다른 델 찾아보겠다며 헤어졌다.
(계속)
젊은이가 소개해준 숙소가 너무 빈민굴 같아서 포기한채,
다시 버스에서 내렸던 쪽으로 걸었갔다.
보이는 건 모두 아파트 뿐이고 상가 등은 거의 보이지 않아 황당하기만...
마침 시내버스 기사와 얘기하고 있는 한 아가씨에게 다가 갔다.
미안하지만 여기 호텔 알면 좀 소개 해줄 수 있느냐?며
불쌍한 모습으로 간청을... ㅎㅎ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좀 통통한 아가씨였다.
그녀는 하던 얘기를 멈추고 내게 좀 기다려 보라며,
여기 저기 한동안 손폰으로 통화한다. 잘 안되는지
낑낑거리면서도 싫어하는 내색은 안했다.
척 봐서, '오늘은 영업 안한다. 문닫았다'는 그런 내용인 듯...
잠시후 그녀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전화번호를 물어서 호텔측에 어렵게 연결 된것 같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집으로 들어가고
아가씨와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그녀의 엄마와 같이
숙소를 찾아 나썼다.
# 아가씨가 어렵게 연결시켜 준 게스트하우스/ 가스찌니차
숙소는 아까 총각들이 소개해준 그 방향이었다.
혹여 그 곳인줄 짐작했는데
다행이 그 곳은 아니고 그 옆에 새로 지은 5층 아파트였다.
아파트 입구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숙소 스태프로 보이는 아짐이 나타났다.
나를 그에게 안내한 후 모녀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정말 감사하다며 굽신 굽신...
스빠시바~ 스빠시버~
눈물나게 고마웠다.
이번 여행중 가장 절박한 순간에 가장 큰 도움을 받아 감동했다.
이런 훈훈한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살만한 것이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하마터면 추운데 길거리에서 노숙할 뻔했다.
# 숙소(게스트 하우스)는 아파트 5층에 위치...
새로 지은 건물이라 시설도 깨끗하고 방도 넓고 좋았다.
도미토리식으로 룸은 여러개 있는 것 같은데
오늘 입실한 사람은 필자 이외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배가 실실 고파왔다.
근처에 식당이나 가게가 있느냐고 스태프 아짐에게 물어봤더니
밤 8시면 모두 묻닫고 없다고 한다.(현재 시간은 밤 9시40분...)
헐~ 오늘 먹은 거라고는
클류치에서 먹은 도시락 라면 2개와 빵쪼가리 뿐!
아침도 수프 맛이 변한 것 같아 제대로 못 먹었는디... ㅉㅉ
현재 가지고 있는 거라고는
먹다 남은 롤케익 반개(윗 사진)와 물 반병(소)이 전부.....
비상식량으로 비축하고 다니던 쵸코파이도 동이나고 없으니....
부엌에 가서 먹을 걸 찾아봤더니 아무 것도 없었다. ㅌㅌㅌ
뭐, 한끼 굶는다고 죽기야 하겠남!
나홀로 여행에서 한끼 정도 건너 뛴건 다반사......ㅉㅉ
*오늘은 이번 여행 중,
가장 힘들고 쓰릴 있고 다양한 체험을 한 하루로 기록된다. ^^*
# 지평선 너머로 아스라이 산들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었다.
새 날이 밝았다.
07시에 출발하는 P.K행 버스를 타기 위해 6시에 기상....
짐을 챙겨 숙소를 나섰다.
엊저녁 우중충하고 으시시 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날씨는 쾌청이다.
다소 쌀쌀했지만 기분은 조금 업~ ㅎㅎㅎ
# 이 황량한 곳에도 유치원과 자그마한 교회도 보였다.
# 왼쪽에 새로 지은 5층 아파트는
어제밤 내게 어렵게 숙소를 알선해준 그 아가씨 집이 있는 곳이다.
# 아침 7시에 출발하는 P.K행 버스가 대기중...
이번서는 엊 저녁 내가 타고왔던 바로 그 버스였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풀부킹으로 PK까지 가는 표는 없다고 한다.
어제 버스에서 내릴때 표를 어디서 예매하느냐고 운짱에게 물어봤더니
자기한테 싸면 된다고 했는데 매진이라니 뭬야....ㅎㅎㄹ
일단은 다음 정거장인 클류치까지 가기로 하고 버스에 올랐다.
거기 가서 해결하면 돼지뭐...못가면 거기서 자고 가던가...
(*클류치 버스 매표소에서 PK행 티킷팅 성공! 옐리조보까지 잘 왔음)
아무튼 이 곳 - Ust Kamchatk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작년, 올해 두 달간 러시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중이지만
이런 황량한 곳은 처음이다. ㅌㅌ
러시아 다운 건물은 하나 없고 콘크리트로 쌓은 낡은 아파트 뿐..
여긴 러시아가 아닌 듯... ???
의문점만 가득 안고 돌아올 수밖에는...
여긴 캄차카 강의 하류에 위치한 도시로
주변의 자연경관은 아름답겠지만
아는 정보가 아무 것도 없어 내키질 않았다.
여행객은 물론 그 흔한 택시도 한대 보이지 않으니... ㅌㅌㅌ
그럼 "여기까지 뭣하러, 왜 왔누?" 라고 묻는다면...
"그냥 길이 있기에 왔노라고!"
# 클류치를 지나- 클류친스카야 화산을 바라보며...
# 우스트 캄차카의 저녁노을- 동영상(버스 속에서 촬영)
# 우스크 캄차카 - 아파트촌(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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