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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1 시베리아횡단열차/TSR- 이르쿠츠크 & 바이칼

(11일차)TSR 제3구간/ 열차여행이 지루하다구요?


어리석은 사람은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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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1일차) 10/09, 쾌청, TSR 제3구간(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열차여행이 지루하다구요?

 

 여행에서 돌아온 후 많은 질문 중에 하나는

 "긴 시간 열차타고 가면서 지루해서 우째 보내누?" 였다.

 

 나는 잠시도 지루할 새가 없었다.

 낮과 밤 구별없이 좁은 공간에 앉아 있으면 답답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시간은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일상을 떠나 전혀 다른 세상에 와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저절로 행복해 진다. 

 차 속에서도 삼시세끼는 챙겨먹고,

 자고 싶으면 침대에서 딍굴면 되고, 배고프면 먹으면 되고...

 술이 고프면 보드카 한병 싸서 원샷하면 되고... ㅎㅎ

 

 흔들리는 열차 속에서 나의 일상은 바쁘다.

 스치며 지나가는 차창밖 풍경을 보면서 상념에 젖어보는 것은 기본이고...,

 

 매일 매일 일기쓰기(여행자 수첩 정리),

 다음 여행지 숙소예약 등 셔핑하기, 러시아어 공부,

 시베리아 여행 분위기에 젖으려고 폰에 저장해간 영화 - '러브 오브 시베리아' 동영상 보기,

 시베리아 여행 관련 '에세이집' 읽기, 차창밖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등등 ....  ^

















 차창밖 풍경 스케치


  -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과 하얀 뱃살을 내보이고 있는 자작나무 군락, 전나무들...

  - 무인지경의 끝없는 지평선이 펼쳐지고...

  - 하얀 연기가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고즈넉한 산골마을들...

  - 칠흙 같이 까만 밤들...,

  - 때로는 강을 가로질러 놓인 긴다리를 건너기도 하며...
  - 붉게 물들어가는 저녁노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열차..

  - 일정한 리듬으로 덜커덕~ 거리는 소리에 적응되어 자장가로 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