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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1 시베리아횡단열차/TSR- 이르쿠츠크 & 바이칼

(10,11일차) TSR 제3구간/ 이르쿠~ 노보시 열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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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0,11일차) 10/8(th)~9(fr), 쾌청/*TSR 제3구간(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011Y 열차/ 9호차/ Kupe, 019번석/ 약 1,900km/ 25h50m 소요/4,338R(78천원)




 ▲  훈훈한 정을 듬뿍 느끼게 해준- 리안 세르비스



배탈에 최고의 명약- '꼬냑'

    = 차 여행 중 처음으로 취하다 =


아침 11시경, TSR 제3구간(이르쿠~ 노보시)인 이르쿠츠크 역에서 노보시행 열차에 올라탔다.

내가 탈 쿠페칸에는 60대 후반으로보이는 러시아 아찌 한분과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훈남 한사람이 이미 타고 있었다.


차가 이르쿠 역을 벗어나면서 부터

아릿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하더만, 급기야 화장실을 두 세 번 들락날락 거렸다.

아침에 호텔에서 주는 식사를 잘 못했남?

먹었던 시럽이 잘 못되었는지?모르겟다만... ㅉㅉ


화장실에 갔다와서 배가 아프다며 배를 만지는 흉네를 했더만,

마침 같은 칸에 타고 있던 50대 훈남

자기가  좋은 약을 가지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표정으로

케리어 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낸 것은 다름 아닌 '꼬냑'이었다.


그는 꼬냑을 한잔 따뤄 내게 권했다.

고마운 마음에 거절 할 수도 없고해서 연거푸 두 세 잔을 받아 마셨다.

약 30분이 지났을까 ...그렇게 쓰리고 아팠던 내 배는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믿기질 않았다. 꼬냑 두 세 잔으로 배탈을 잠재워 버리다니... ㅎㅎ


명약이 따로없구먼,..

이어서 그는 배아픈데 먹는 알약까지 내게 줬다.

그것도 두 알을 입에 털어 넣었다.


셋이서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꼬냑도 바닥이 나고

다른 양주를 또 한병 꺼내 함께 마셨다. 

나는 내놓을 게 별로 없어 미안했다.

배낭속에 넣고 다니던 견과류를 내놓앗지만 

그들은 잘먹지 않았다.


"낮술에 취하면 지애비도 몰라 본다"는 말이 있다.






나는 나홀로 여행중 절대 취하게 마시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지만, 오늘은 예외...

술취해서 만에 하나 실수(중요한 물건의 분실, 도난, 사기 등)라도 한다면 

여행 전체를 망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성명을 하고보니 그의 이름은 '리안 세르비스/ Lean Service'

치타 인근에 살며, '크리스노 야르스크'에 일보러 간다고 했다

그에겐 딸이 셋 있는데 장녀는 러시아 여군이라며

자기 와이프와 딸이 함께 찍은 사진을 내게 보여 주기도 했다.


영어가 잘 통한 건 아니지만  러시아말과 영어로 조금씩 소통을 하다보니

우린 금방 친해져서 열차가 정차하자 밖으로 함께 나가 사진도 찍고 농담도 하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보냈다.

역시, "알콜은 만국 공통어 같은 것"이란 걸 체험을...


폰으로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지인에게 카톡으로 보냈더니

"러샤친구 눈매가 보통이 아니다. 조하라"는  당부의 글이 왔다.

나는 답글로 "걱정마 그런사람 아녀라!"고라 고라... ㅎㅎ


헤어지기 전에 그는 나에게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내 여행자 수첩에 적어줬다.


세르비와 나는 13시간 동안을 열차속에서 함께 하다, 다음날 밤 12:20분

그는  나보다 먼져 '크라스노야르스크'란 곳에서 내렸다

나는 함께 여행할 수 있어 고맙고 즐거웠다며,

굳은 악수를 하며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스빠시바... 세르비스!"

"굿럭~ 헤버 나이스 데이!"







▲ 이르쿠츠크 역 - 4일 만에 다시 여기 오니 낯설지 않아 좋다.






  내 자리는 여기 오른쪽.... 9호차, Kupe, 019번석





내 자리는 여기...






 내 앞 자리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러시아 아찌(이름은..?)


















  ▲ 지마역/ 지마(Zima)란 러시아 말로 '겨울'이란 의미입니다.





▲  지마역 앞 광장 산책












  ▲ 플렛폼에서 빵, 계란, 소시지 등 간식꺼리를 팔고있는 러시아 아짐







▲  붉은 태양은 떠오르고..





 ▲ 여명의 눈동자....










  ▲ 붉은 태양은 떠오르고....




 ▲ 붉은 태양은 떠오르고....







 ▲ 생일날의 붉은 태양은 떠오르고....






  ▲ 노보시 가기전의 기차역- Bololnaya 역(?)




▲ 드디어 노보시비르스크/ Novosibirsk역에 도착


Traveller's Memo


 #(여행10~11일차)10/8~10/9, 쾌청/ TSR 제3구간(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10일차)10.8(목), 쾌청

    06:30 기상

    08:00 조식

    09:30 마트료쉬카 호텔 출발

   11:05(모스코 타임 06:05) 이르쿠츠크 출발

   10:50(모스코 타임) :  ZIMA(30분 정차)

   00 :18 크리스노야르스크(Mr. Lean 하차)

(11일차)10.9(금), 쾌청, B- day

  06:00 기상

  06:40 Marinsk(26분 정차)

 10:37 Yurga(2분 정차)- 예쁜 역사 건물

 11:05 : Bololnaya

 12:50 Novosibirsk 도착

 15:00  Metro Hostel Check in

 18:00 석식

 22:00 취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