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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8,9일차) 10/6~7일, 흐림, 강풍/ 이르쿠츠크에서 알혼섬으로....
♘ 아득한 지평선이 나를 반기고.....,
아침 9시, 호텔 앞에 대기중이 승합차를 타고 알혼섬으로 향해했다.
중간에 몇 곳의 호텔을 거쳐 다른 여행객을 태우고
이르쿠츠크 시내를 빠져나오길 약 1시간여
민가는 거의 보이지 않고 황량한 시베리아 대평원이 펼쳐졌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왔다.
"와우~ 황량하기 그지없는 지평선!" 시베리아에 온 것을 실감...
내가 갈망했던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이며 뭉개구름들......
때론 황량한 들판이 때로는 자작나무, 전나무 군락 그리고 작은 마을들....
모든 것이 신기해서 호기심 급발동....
내 옆 자리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여행 온 젊은 부부가 앉았다.
그들은 중국이 지금 연휴기간이라 이곳에 휴가를 왔다고 한다..
약 15명이 탄 버스엔 나 빼고는 '에브리바디 차이니즈'.... ..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약 2시간을 달렸을 즈음 벌판 한가운데 있는
어느 휴게소에 들러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다른 사람들은 간단한 식사를 하는 동안
나는 커피를 마시며 폰 바테리를 충전했다.
약 30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출발....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 노랗게 물든 전나무 숲, 들판,
그리고 간간히 멀리 유목민들(?)이 살 것만 같은 민가도 보였다.
차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하랴
흔들리는 차안에서 디카놀이 하랴 바쁘다 바뻐....
도로는 왕복 일차선이지만 거의 대평원의 완만한 도로였다.
지금은 휴가철이 아니라서 통행량은 뜸한 편....
차량이 어쩌다 한대씩 지나갈 정도다.
굳이 도로가 넓어야만 될 필요성은 없을 것 같았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운전수는 노련한 운전 솜씨를 뽑내기라도하 듯
좁은 도로를 시속 약 100km 이상 겁나게 밟아 제꼈다.
약 4 시간이 걸려 알혼섬으로 들어가는 '사휴르타 선착장'에 도착..., ^^*
▲ 알혼섬의 후지르(Huzir) 마을 전경- 모두가 목조 건물로 구성
♘ 알혼섬(Ольхон/ Olkhon)
알혼섬 바이칼호에서 가장 큰 섬이다.
바이칼 호수 안에는 총 22개의 섬이 있으며 그중 가장 큰 섬이 바로 알혼섬인데
섬의 길이가 무려 72km나 된다.
이르쿠츠크에서 북동쪽으로 약 250Km 지점에 위치한 알혼섬의 후지르 마을을까지는
승합차로 약 7시간 소요(휴식시간, 도선 대기시간 포함),
섬안의 인구 약 1,500명, 후지르 마을에만 1,200명이 산다.
섬의 북부투어는 최소 5시간 소요, 섬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3박4일 필요.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 섬내 투어 최소 1~2일...
필자는 1박만하고 오는 바람에 후지르 마을 주변 2시간 반의 탐방과
이르쿠에서 알혼섬은 가고 오는 중,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풍광을 보는 것으로 만족!
시간이 여의칠 않아 섬일주 투어(하보이 곶)를 못하고 온 게 좀 아쉽다.
알혼섬 섬내는 길도 제대로 없는 악명이 높다는 어드벤쳐 오프로드.....
허리병 있는 사람들은 섬일주 투어 절대 금지!!! ㅎㅎ.
허나, 궁둥이가 근질근질해서 궁둥이 맛사지를 받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다. ㅍㅍㅎㅎ
(구간별 소요시간)
*이르쿠츠크~ 선착장(승합차) : 4h 30m
*도선 대기, 배타기, 승하선(도선) : 1h
*알혼섬 선착장~ 후지르마을(승합차) : 1h 30m
▲ 후지르 마을 개념도
▲ 나를 알혼섬까지 태워다 줄 승합차가 호텔앞에 대기중....
▲ 알혼섬 가는 길
▲ 알혼섬 가는 길 - 길 건너엔 주유소가 ....
휘발유 값이 우리돈 약 700원(35루블)!
기름 많이 나는 나라답게 기름값이 거져네 거져여... ^^*
▲ 알혼섬 가는 길 - 동승한 촤이니즈 그룹들.... 바람이 많이 불어 잔뜩 움크리고 있다.
▲ 알혼섬 가는 길
▲ 알혼섬 가는 길 - 휴게소를 지키는 견공
- 폼은 좋은데, 왠지 견공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 알혼섬 가는 길 - 휴게소 주변
▲ 알혼섬 가는 길 - '사휴르타' 선착장에서 도선을 기다리는 알혼섬 탐방객들... '올 촤이니즈'...
▲ 알혼섬 가는 길 - 알혼섬에 다왔으니 증명사진을....
▲ 알혼섬 가는 길 - 배를 타고 알혼섬으로.....
▲ 알혼섬 가는 길- 열심히 주변을 스케치하는 여성 트레블러...
▲ 드디어 알혼섬에 - 후지르 마을은 여기서 또 오프로드를 따라 1시간 반을 더 가야만.....
♘ 어리버리- 내 승합차는 어디갔누?
자그마한 도선(카페리)을 타고 검푸른 바이칼 물결을 헤치며
약 20분만에 호수를 건너 알혼섬의 선착장에 도착!
근데, 함께 차타고온 일행들은 한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차들은 하나 둘 모두 후지르 마을로 쏜살같이 빠져 나가고
나만 외톨이가 되었다.
오잉~ 이거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네...
이런 낭패를 다 봤나, 정신없이 사진 찍느라
내가 탈 승합차가 배에 탔는지 확인도 안하고 무조건 배를 탔으니...나의 실수...
주차장의 승합차(우아직) 운전수에게 다가 가
후지르 마을까지 좀 태워줄 수 있느냐? 츄라이를..
그는 "다른 손님을 픽업하러 왔다"며 "태워주기는 곤란하다"고 하며,
다음 배로 내가 탔던 승합차가 올 것이란 말에 안도의 한숨을.....
20~30분후, 내가 타고온 승합차가 나타났다. 후유~~ ^^*
▲ 후지르 마을 가는 길은 이렇게 어드벤춰 오프로드
- 마치 오프로드 레이싱을 하듯...
폭주! 폭주! 폭주!
아고야, 내 허리 다 부러지네... ㅎㅎ
▲ 오후 4시경, 후지르 마을 숙소에 도착, 방을 배정 받아 여장을 풀고...
▲ 후지르 마을 뒷쪽 호숫가 탐방 시작
▲ 후지르 마을 뒷쪽 호숫가 지도...
▲ 알혼섬 - 후지르 마을 해안가 풍경
니키타 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마을뒷 호수가로 탐방에 나섰다.
날씨는 흐린데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다.
호숫가는 나무마다 알록달록한 오방색 천으로 칭칭 동여 매여 있는 걸 보니,
이곳이 샤머니즘의 메카임을 실감... 약 2시간 동안 디카놀이를...
▲ 후지르 마을 뒷쪽 호숫가 산책중
▲ ▲ 후지르 마을 뒷쪽 호숫가 산책중
▲ ▲ 후지르 마을 뒷쪽 호숫가 산책중 - 이렇게 이쁜 호숫가도--
▲ 후지르 마을 뒷쪽 호숫가 산책중
- 올때 내 옆 자리에 같이 앉아온 촤이니즈 커플-- 열심히 디카놀이에 집중을...
▲ ▲ 후지르 마을 뒷쪽 언덕 - 마치 한국의 서낭당을 보는 듯....
▲ ▲ 약 1,200명이 오손도손 모여사는 후지르 마을 전경
▲ 알혼섬에서 바라본 바이칼- 저 위에 있는 대문 사진이 바로 요사진
▲ ▲ 후지르 마을 뒷쪽 언덕 - 바이칼 신이시여, 이땅에 축복을 내리소서...
▲ ▲ 후지르 마을 뒷쪽 언덕
▲ ▲ 후지르 마을 뒷쪽 호숫가 - 마치 어느 해수욕장을 옮겨놓은 듯... 후쥐르 비치?
▲ 후지르 마을의 잠 못이루는 밤(?)
- 니키타하우스 홈스테이-
밤 10시경 잠자리에 들었는데
침대 시트와 벼개 시트 등 침구가 별로 깨끗한 것 같지 않았다.
방이 좀 추운 것 같아 얇은 내복과 오리털 파카까지 껴입고 잠을 청했다.
바깥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창문이 윙~ 윙~ 덜커덕~~ 거렸다.
잠이 좀 들었을 무렵 온몸이 가렵기 시작.... 몸에 무엇이 기어다니는 듯 했다.
서물 서물~ 근질~ 근질거려서 밤새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일어나 팬티까지 올랑벗어 옷을 털어도 봤지만 가려운 건 매한가지....
우째 이런 일이.... ㅉㅉ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날이 밝아왔다,
그르려니 해야쥐 우짜겠누?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고 적응 할 수밖에는... ㅎㅎ
워낙 오지 마을이라 불평불만을 토로할 수도 없는 실정......
하룻밤 자고 훌쩍 떠나는 나그네 신세인지라...
알고 보니 방안에 고양이도 가끔씩 동숙을 하는 듯...
아침에 방문을 여니 굉이 한 놈이 문앞에 있다가 방안으로 불쑥 들어오기도....
그렇다면 나를 가렵게한 원인이 굉이의 이 또는 벼룩(?)... ^^*
▲ 아침 식사 메뉴- 러시아 밥과 국과 쌀죽, 훈제오물, 케익 등..
입맛 까다로운 사람은 못먹을 수도 있지만, 밥이란게 현미 같고...(사진의 왼쪽)
필자는 여행중엔 아무꺼나 다 잘묵는 체질이라 없어서 못먹을 지경... ㅎㅎ
▲ 알혼의 새벽을 열며...
▲ ▲ 알혼의 새벽을 열며
▲ 새벽 6시30분 기상, 강풍 속에 호수가 산책을...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는 되는 듯.......
짙게 드리운 구름과 파란 호수 물빛이 좋긴햇지만
손이 너무 씨리고 몸을 가눌 수 없으로 정도로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었다.
모자가 바람에 날릴세라 손으로 붙잡고 호숫가 언덕배기를 산책...
너무 추워서 20분만에 포기하고 숙소로 컴백...
한겨울엔 여긴 영하 30~40도씩 떨어지고 완전히 결빙되어 호수 위로 자동차가 다닌다는데
그때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졌다. ^^*
▲ 후쥐르 마을의 새벽을 열며...
▲ 알혼섬에서 이르쿠로 돌아오는 길,,,
▲ ▲ 알혼섬에서 이르쿠로 돌아오는 길,,, 초원에 방목중인 소들....
▲ ▲ 우공의 거리행진 - "나에게 자유를 달라!" ... "고삐같은 건 필요없다".
▲ ▲ 알혼섬에서 이르쿠로 돌아오는 길,,,
☞ Traveller's Memo
# 10/6, 흐림,
07:00 기상
08:00 Breakfast
09:00~ 16:00 이르쿠~ 알혼섬 이동
16:00~18:00 알혼섬 동쪽 탐방
19:00 디너
22:00 취침
#10/7 흐림, 추움(알혼섬 -5도)
10:00 후쥐르 빌리지 출발
15:00 이르쿠츠크(마트료쉬카 호텔) 도착(5시간 소요)
(10/6 COST)
*니키타하우스 쳌인 : 2,500R(2식 포함)
*커피(휴게소) : 30R
*레드와인 한잔(후쥐르 마을 카페) 250R
*버스예약(알혼~이르쿠) : 850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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