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후기
【경주벚꽃후기①】벚꽃을 볼 수 없는 벚꽃마라톤(*05/04/06 검푸게시판 게재후 4/8 삭제)
경주벚꽃마라톤은 올해 14회 째를 맞는 우리나라 마스터스 대회치고는
가장 오래된 대회이며 벚꽃이 아주 아름답기로
이곳 영남지방의 마라토너들과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대회다.
올해는 시기적으로 독도문제와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한일간의 감정이 별로 좋지 않는 때에 대회가 열려
대회전부터 이 대회 주최자가 경주시와 요미우리신문 서부 본사가
공동주최 한데 대한 넷마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으나
별 탈없이 대회를 치른 것 같다.
이 대회는 처음에는 경주시가 단독 주최해 오다가
수년 전부터 일본인 관광객유치를 위해
일본의 신문사와 공동 주최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때로는 목숨을 담보로 달리게 되는
신성한 마라톤과 정치적인 문제와는 결부시키지 말았으면 하는데...
특히 한일간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므로
정부에서 냉철하게 대처해 나가야할 문제이지
감정적으로 처리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 것은 2001년부터다.
그때 검푸에서 이명현변호사 외 2-3명이 참가했는데
나는 하프에 참가해 즐겁게 달렸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해 2연속 참가를.....
지난해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의 터널 속에서 벚꽃들의 사열을 받으며
아주 즐겁게 달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동아대회가 끝나고 3주만에 또 풀을 뛴다는 것이 맘에 부담도 되긴 했으나
굳이 풀을 선택한 것은 이 벚꽃대회에서 아직 풀을 뛰어보지 않았으며
내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중 봄엔 벚꽃마라톤을,
가을에는 또 다른 코스에서 열리는 동아경주오픈대회에 참가할 예정으로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별도로 훈련을 했거나 준비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대회일주일전 도봉산산행 등으로 몸을 몹시 피곤하게 했을 뿐....
▷ 벚꽃을 전혀 보지 못한 벚꽃마라톤
올해는 일본인 관광객 900여명 등 외국인 참가자 1천여명을 포함해
1만 1천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풀코스 참가자는 겨우 1,200명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에 나는 별다른 목표도 없이 그냥 물 흐르는 대로
몸 상태에 따라 달려볼 생각이었다.
아침 여덟시 정각 풀을 시작으로 경주 보문단지의 문화액스포광장을 출발했다.
하늘엔 짙은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고,
기온은 아침 최저 7도, 낮 최고 19도로 마라톤하기에 적정한 날씨다.
특히 이런 날씨는 내가 가장 좋아한다.
오늘 나의 마라톤 패션은 검푸유니폼을 탈피, 올 불루칼라로 차려입었다.
다 좋은 데 신발이 영 불안하다.
수년전 하프코스에서 몇 번 신어봤던 아디다스 쿠바토를 착용했다.
주로의 오른쪽으로 아직 피지도 않는
벚꽃 나무 가지사이로 보문호수가 시야에 들어온다.
약 1키로를 지나면서부터는 10키로 지점까지는 줄곳 내리막이다.
속도내기 참 좋은 지점이긴하나 여기서부터 함부로 땡겼다간 하프도 못 달리고
아웃되기 십상이다.
5키로 첫 급수대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달려나가는데
바로 앞에서 뭇 남정네들의 시선을 받으며 달리고 이는 핑크색 팬츠를 입은
러닝폼이 좋은 어떤 여성주자가 시야에 클로우즈업된다.
그녀 옆으로는 또 다른 여성주자 2명이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어느 대회의 레이스건 간에 멋진폼과
튀는 유니폼을 입은 주자들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입고있는 의상이나 얼굴을 보니 단번에 일본 여성이란걸 알게되었다.
약 1-2키로를 그들과 동반주 하다가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내 페이스대로 조금씩 앞으로 나갔다.
10키로 지점 조금 전(경주여고 앞)에 있는 급수대에서
몸 컨디션 점검차 앉았다 섰다는 하고 있는데
조금전 만났던 그들이 사정이 나를 재끼고 휘리릭~~~파워풀하게 달려갔다.
“워메, 조것들 쫌 보레이! 이거 장난이 아니네!“
순간 나는 이런 생각을.....그럼 한번 붙어볼껴?(계속)
【경주벚꽃후기②】YUKIKO를 잡아라!로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2005/04/06
고독한 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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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벚꽃후기(2)】YUKIKO를 잡아라!
조금 전 만났던 애미나이들이 나를 재끼고 휘리릭~~~ 지나갔다.
“워메, 조것들 쫌 보레이! 이거 장난이 아니네!“
순간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한번 붙어 볼까!" 한일전 성대결의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그 순간, 4년전 이 대회 하프에서의 어떤 일본여자 참가자를 잡으려다
후반에 퍼져 된통 혼이 났던 일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 벚꽃대회에 참가하는 일본 여자선수들은 여자로 보지 않기로 했다.
10키로 지점인 황성대교를 통과하니 작년 가을 동아경주오픈대회의 코스와
중복되는 구간이 나왔다. 그 길을 다시 뛰게되니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 국제 남녀 성대결 마라톤을.....
나의 바로 옆에는 3명의 에미나이들이 나란히 달려나간다.
나중에 안일이지는 그들의 이름은 유끼꼬/가쯔요/가쥬미로 구성된 환상의 트리오다.
풀 코스에 일본 여자참가자는 겨우 10명, 그러나 소수정예만 온 듯....
평균속도 키로 당 약 4분 40초를 유지하며 계속 달리는데 전혀 흔들림이 없다.
황성공원에 위치한 경주 시민체육공원을 지나
북천을 오른쪽으로 끼고 달려 내려왔던 길의 반대편 길인
대안로를 따라 보문호수로 향한다.
주로변엔 방금 피어나는 노오란 개나리꽃들이 방끗 웃으며 나를 반기기라도.....
아직은 몸 컨디션이 양호한 편이나
신발 끈이 쪼이는 것 같아 왼쪽 발등이 조금 불편 할뿐,
15km 급수대에서 급수, 소피, 신발 끈을 다시 메느라 2-3분은 족히 허비한 것 같다.
같이 달리던 이들 3명(이하 유끼꼬 일행)과는 두 번째로 헤어진 상태....
여기서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대추적이 시작된다.
그러나 주로가 여기서부터 3-4키로가 조금씩 가파른 언덕구간이다.
이 구간의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데 올핸 꽃봉오리도 맺지 않았으니
무언가 허전하기 이르데 없었다.
주로 변에 일본 관광객들이 응원을 보내기도 한다.
시선을 계속 2-3백미터 앞을 주시해 봤으나
붉은 색 타이츠를 입은 유끼꼬는 아직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을 다시 잡는 것은 불가능하단 말인가!
한화콘도 앞의 언덕길도 힘들지 않고 통과한다.
이 구간은 하프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게되어 주로를 빡빡하게 채우며
달림이들의 물결을 이루고있다. 주로의 오른쪽으로 보문호수가 보이고
특급호텔인 현대를 비롯해 콩코드, 조선, 힐튼 등 여러 호텔이 들어서 있다.
출발점 인근의 23km지점!
하프주자들은 직진하고 풀 코스 주자들만
교육문회회관 앞을 지나 보물로를 향한다.
주자들이 갑자기 뜸하다. 몇 십미터 마다 몇 명이 보일 정도다.
(사진/ 웃고 있어도 몸은 탈진 직전에....피니시 라인 전방에서.....)
보불로 삼거리를 인근에서 10여미터 앞에서 달리는
빨간색 타이츠 입은 유키꼬 일행이 시야에 들어왔다.
“고럼 고렇지 지가 어디를 가면 날이 새누?“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오늘레이스에서 벌써 세 번째로 만났다 헤어 졌다를 반복!
나는 유키코에게 다가가 ”하이! 나이스 투 밋 유, 어게인!“ 하며 미소를 보냈더니
그도 ”미 투!“ 로 웃으며 반겨준다.
15키로 지점에서 신발 끈 고쳐 메느라 헤어진 후 대추적 끝에
25키로 지점에서 다시 따라 잡은 것이다.
그들은 오늘 코스의 가장 가파른 언덕길이라 무척 피곤해 보였다.
파이팅은 외치고 서서히 치고 앞으로 나갔다.
둘은 잘 따라 오는데 지구력이 좀 부족한 듯한 ‘가쮸미’양만 힘들어하는 표정이었다.
보스턴의 핫브레이크 힐보다 더 가파른 약 2키로의 언덕구간을 통과 후부터
불국사 역까지는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더욱 페달을 세게 밟았는데도 까딱도 않고 따라오는 두 사람....
"와이고......“(계속)
2005/04/07
마라톤투어리스트-- lone R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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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유끼꼬 일행! 왼쪽부터 Yukiko/ Kazuyo/ Kazumi )
【경주벚꽃후기(3)】골인점 전방에서 그를 잡았지만.....
“와이고 요것들 디게 질기네 증말!“
유키꼬는 잘도 따라온다.
바로 나의 한발 뒤엔 유키코 양이 오른쪽엔 '가쯔요'양이,
'가쥬미양'는 뒤로 쳐진 듯....
불국사 역앞에서 체크포인트가 있는 곳에서 유턴! 이곳이 31키로 지점이다.
이곳부터 약 6-7키로가 다시 오르막구간,
아직도 10키로 이상을 달려야하는데,
주로 오른쪽엔 국보급 문화재가 많은 그 유명한 불국사가 자리하고 있다.
코오롱호텔앞에 있는 체크포인트를 지나면서부터
나는 오늘의 최대의 고비가 찾아왔다.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걷고 싶은 마음이 나를 괴롭히지만 10여미터 앞에서 달리고 있는
에미나이들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줄기차게 달린다.
세 사람중 가장 잘 달리는 가즈요양이 앞을 치고 나가고
그의 뒤를 따라 유키꼬까지 나를 재끼고 달려나간다.
워메이! 이거이 죽겄네! 오늘또 패배인감?
언덕의 피크에서 그들을 가까스로 잡을 수가 있었다.
힘을 파이팅을 외치며 내가 서서히 내리막길을 앞으로 달려 내려간다.
그런데 허리근육에 많은 부담이 오고 통증이 있어
내리막에 속도를 전혀 낼 수가 없었다.
여기서 골인 점까지는 거의 내리막이라 그냥 쏴야만 되는데
빨리 달릴 수가 없었다. 주춤하는 순간 두 사람이
다시 나를 추월하며 점점 가속한다.
에고~~ 내가 여기서 무너지나보다.
내리막에서 맥을 못 추다니. 허리는 끊어질 듯 아파 속도를 줄이며
천천히 골인점을 향하는데 두 사람은 점점 더 멀어져
41키로 지점에서는 약 100미터까지 쳐졌다.
이젠 추월할 힘도 없다. 따라 잡는다는 것은 반 포기 상태다.
그런데, 이게 메야?
골인점 약 1키로 전방에서 주로에 서서 듸를 돌아보고 있던
유끼꼬와 가쮸요를 다시 만났다.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뒤에 쳐진 친구를 기다린다고 했다.
흐미! 이거이 게임이 영 싱겁게 되야부렀네,
그대로 피니쉬 라인으로 뛰어들며 손을 양손을 들고
한바퀴 돌면서 골인 세리머니를.....
스톱워치를 눌러보니 3시간40분을 막 넘기고 있었다.
▽ 오늘의 레이스 자평
나의 현재의 몸 상태로 봐서 너무나 멋진 레이스 전개와 양호한 기록이다.
한달 연습해서 달렸던 동아에선 25키로부터 워킹브레이크로 어렵게
썹-4에 턱걸이하기에 급급했는데 의외로 3:40이라니.......
오늘의 레이스를 자평해 보건대 나의 풀 코스 18회 완주중
기록과 관계없이 다섯 손가락 에 들어갈 정도로 멋진 레이스를 전개했다.
이유는 전적으로 유끼코양 일행과의 선의의 대결 결과라 할 수 있다.
골인후 그들을 다시 못보고 온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들은 3명이 나란히 손을 잡고 다정하게 골인하는 모습을 사진을 통해서 확인했다.
3시간 40분간의 레이스중 약 3시간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같이 달렸으니 이어찌 보통 인연이겠는감?
마라톤 레이스에서 중간에 5키로 또는 10키로 정도 동반주한 예는 많아도
이렇게 오래 동안 같이 달려본 것은 처음이다.
동반주 하기로 사전에 약속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남자의 자존심을 걸고, 아니 대한 남아의 자존심을 걸고
체력의 한계에 달할 때까지 있는 힘을 다해 달렸다.
이공간을 빌어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사실 그들 중 둘은 현재의 나보다 기량이 뛰어났다.
나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한다.
그들이 골인점 전방에서 일행을 기다리느라 내가 먼져 들어 오긴했으나
2001년 하프에 이어 두 번의 한일 성대결 결과 2전 2패다.
한일전 성대결을 한번 붙어볼 사람은 내년에 도전장을 내시길....
나도 내년에 3차 도전장을 내고 말껴!
참고로 올해 일본의 입상자
풀코스(남자) 1위, 2위 / 여자 2위, 5위/ 하프(남자) 1,2위/ 여자 1위, 4위에 입상
이번에 풀 뜯고 나서 스포츠 맛사지와 사우나 냉탕 요법 등으로
하 룻 만에 피로가 거의 없는 기분을 느꼈다.
동아를 뛰고는 발모가지와 오른쪽 무릎까지 아파서 발을 질질 끌고
집으로 왔던 것과는 이렇게 다를 수가...... 대체 이유가 뭐인감?
4월에 풀하나 더 뛰어 볼까부다!
어떤 이는 이 얘길 듣고서는 아그들의 기를 받아
고로콤 달린 것이 아니냐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닌 듯..... 하하하
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대회준비 하느라 모두들 정신없이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
혼자서 희희낙락 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 이 글 읽고 식 한번 웃어보시길.....분당대회를 코 앞에 두고 대회준비 하느라 모두들 정신없이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
혼자서 희희낙락 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 이 글 읽고 한번 웃어보시길.....
끝으로 본 후기 제1편에서 이미 피력한 바 있으나, 독도문제와 역사교과서왜곡 등으로
한일간의 감정이 좋지 않는 시점에서 저의 마라톤 참가 후기에 일본의 여자참가자와
선의의 경쟁을 하며, 달린 것을 주제로 한데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때로는 목숨을 걸고 달리는 마라톤과 정치적 문제와는 결부시키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그냥 달린 느낌을 가감 없이 스케치했을 뿐.....
장황한 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장황한 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2005/04/07
마라톤투어리스트 -- lone R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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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천클님들 다들 잘 계시죠.
너무 안 봐서 보고 접네요. 바야흐로 마라톤 씨즌을 맞아 주말마다 경향각지에서 수많은 대회가 열리고 있어 천리마님을 비롯해 회원님들도 마라톤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저의 근황을 조금 알려드리면, 3/13 동아(풀)참가 후, 4/2 경주벚꽃마라톤(풀), 4/9 전기사랑마라톤(여의도/ 10k)참가와 제가 소속된 검푸클럽에서 주최/주관한 제6회 분당마라톤대회까지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아래는 지난 4월2일 경주 보문단지-불국사 일원에서 있었던 제14회 경주벚꽃마라톤의 참가후기입니다. 좀 늦었지만 천클님들에게 소식을 전합니다.
【경주벚꽃후기】벚꽃을 전혀 볼 수 없는 벚꽃마라톤
경주벚꽃마라톤은 올해 14회 째를 맞는 우리나라 마스터스 대회치고는
가장 오래된 대회이며 벚꽃이 아주 아름답기로
이곳 영남지방의 마라토너들과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대회다.
내가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 것은 2001년부터다.
하프에 참가해 즐겁게 달렸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해 2연속 참가를.....
지난해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의 터널 속에서 벚꽃들의 사열을 받으며
아주 즐겁게 달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동아대회가 끝나고 3주만에 또 풀을 뛴다는 것이 맘에 부담도 되긴 했으나
굳이 풀을 선택한 것은 이 벚꽃대회에서 아직 풀을 뛰어보지 않았으며
내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 중 봄엔 벚꽃마라톤을,
가을에는 또 다른 코스에서 열리는 동아경주오픈대회에 참가할 예정으로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별도로 훈련을 했거나 준비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대회일주일전 도봉산 종주산행 등으로 몸을 몹시 피곤하게 했을 뿐....
▷ 벚꽃을 전혀 보지 못한 벚꽃마라톤
올해는 일본인 관광객 900여명 등 외국인 참가자 1천여명을 포함해
1만1천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풀 코스 참가자는 겨우 1,200명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에 나는 별다른 목표도 없이 그냥 물 흐르는 대로
몸 상태에 따라 달려볼 생각이었다.
아침 여덟시 정각 풀을 시작으로 경주 보문단지의 문화엑스포광장을 출발했다.
하늘엔 짙은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고,
기온은 아침 최저 7도, 낮 최고 19도로 마라톤하기에 적정한 날씨다.
특히 이런 날씨는 내가 가장 좋아한다.
오늘 나의 마라톤 패션은 붉은 색의 검푸유니폼을 탈피,
올 불루칼라로 차려입었다. 다 좋은 데 신발이 영 불안하다.
주로의 오른쪽으로 아직 피지도 않는
벚꽃 나무 가지사이로 보문 호수가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 벚꽃마라톤 코스는 가을에 있는 동아오픈마라톤의 편지로 구성된 코스와는 전혀 달리
수많은 오르내리막으로 구성된 코스다. 따라서 기록갱신과는 거리가 멀게 생각하면서
내 고향 105리 길을 신나게 달렸다.
코스는 보문호수 인근에 자리한 문화엑스포광장을 출발,
경주여고까지는 내리막길이, 여기서부터 보문단지에서
불국사로 넘어가는 보불로 언덕은 보스턴의 핫브레이크 힐을 능가하는
큰 언덕이 도사리고 있다. 다시 불국사역 앞까지는 내리막으로....
전체 코스를 보면 코스의 절반이상이 오르내리막으로 구성되어있다.
▽ 오늘의 레이스 자평
나의 현재의 몸 상태로 봐서 너무나 멋진 레이스 전개와 양호한 기록이다.
한달 연습해서 달렸던 동아에선 25키로부터 워킹브레이크로 어렵게
썹-4에 턱걸이하기에 급급했는데 의외로 3:40이라니.......
오늘의 레이스를 자평해 보건대 나의 풀 코스 18회 완주중
기록과 관계없이 다섯 손가락 에 들어갈 정도로 멋진 레이스를 전개했다.
이번에 풀 뜯고 나서 스포츠 맛사지와 사우나에서 냉탕요법 등으로
하루만에 피로를 말끔히 씻어버렸다..
동아를 뛰고는 발모가지와 오른쪽 무릎까지 아파서 발을 질질 끌고
집으로 왔던 것과는 이렇게 다를 수가...... 대체 이유가 뭐인감?
■ 제14회 경주벚꽃 참가 현황!
* 풀코스 : 1,397명
* 하프코스 : 3,111명
* 10km : 4,008명
* 5km : 2,029명
* 총 10,545명(일본인 900명 포함)
순위 /배번/ 이름/ 생년월일/ 기록
▽ 풀코스 남자
1위 113 IWANE KAZUYUKI 640331 2시간 34분 16초
2위 127 MATSUMOTO HIROSHI 630110 2시간 36분 41초
3위 2042 장상근 710305 2시간 44분 34초
▽ 풀코스 여자
1위 3001 서정희 680413 3시간 07분 23초
2위 201 KAGEYAMA REIKO 750816 3시간 10분 01초
3위 3050 이명순 620902 3시간 19분 11초
4위 3047 윤순례 581015 3시간 24분 31초
5위 206 MORITA FUMIE 510830 3시간 27분 03초
6위 3058 전미라 590408 3시간 30분 53초
▽ 하프코스 남자
1위 343 MAEDA KEIICHI 710708 1시간 11분 53초
2위 385 TAKEDA MINORI 711002 1시간 12분 31초
3위 7771 Marty Muchow 650806 1시간 15분 46초
4위 6351 김동욱 670213 1시간 16분 01초
5위 5696 배성호 651003 1시간 16분 23초
6위 5344 조희준 670423 1시간 18분 05초
▽ 하프코스 여자
1위 525 onISHI NAOMI 700522 1시간 24분 41초
2위 8110 서점례 640925 1시간 30분 15초
3위 8145 이연경 650430 1시간 30분 17초
4위 527 SAITO RIE 831119 1시간 30분 34초
5위 8159 장공주 760315 1시간 32분 19초
6위 8091 박미라 641213 1시간 34분 46초
* 레이스 중 뜻밖에 3명의 일본 여자 참가자와 치열한 경쟁으로
재미있는 레이스와 기록도 예상보다 양호한 편(예상 3:59/ 실적 3:40:42)
* 날씨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말톤 하기에 적정-
잔뜩흐린 날씨에 기온이 최저 7도 최고 19도
* 벚꽃이 피지 않아 아쉬웠다. 개나리가 막피기 시작, 주로에서 좀금 봄
* 몸 컨디션이 의외로 양호해 즐겁게 달렸다. 단 내리막에서 허리통증(배근부족)
완주후 스포츠맛사지, 사우나(냉탕/수면실 1시간 휴식) 등으로 컨디션 더욱 양호
* 신발(아디다스 쿠바토 신형)에 약간문제- 15k에서 왼쪽 신발 끈 다시맴
* 패션- 올 불루칼라(보스턴 청색팬츠/하늘색 상의/ 청색두건)
@ 구간기록
* 0-5km 24:40/5-10k 24:37(49:18)/ 10-15k 26:12(1:15:31)/15-21k 32:19(1:47:51)/
21-25k 20:34(2:08:25)/ 25-30k 25:43(2:34:08)/ 30-35k 28:27(3:02:36)/
36k 4:40/ 37k 5:52/ 38k 5:27/39k 4:50/41k 10:30/ 42.195k 6:50(*3:40:42)
* CP / 출발 / 9.6k경주여고 /31.4k불국사역/ 33.6k 코롱호텔입구
* LES / 8:01:39/ 8:48:53 / 10:43:28/ 10:55:28 (*3:40:42)
*Yukiko / 8:01:05/ 8:49:29 / 10:43:29/ 10:55:30 (*3:42:34) (Kazuyo/ Kaz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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