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초하루... 쾌청
아침 10시40분경, 서울을 떠난지 약 3시간만에
우리 일행을 태운 관광버스는 미산약수교 앞에 40여명의 산우들을 쏟아 놓는다.
내린천 상류인 이곳 미산계곡은 그 이름에 걸맞게 예나 지금이나
옥색물빛을 보이며 내린천으로 흘러 내려가고 있었다.
오늘 산행코스에는 우리팀(미투리산악회) 이외
안양에서 왔다는 암태산악회 등 2개팀도 합류했다.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코끝에 느끼는 공기가 너무나 좋다.
미산계곡 언덕에 함초롬이 피어있는 필자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금낭화가 방끗이 나를 반겨줘 디카에 담아본다.
이윽고 연초록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숲길을 따라 등산로로 진입,
산행 시작하자마자 5분여 만에 포장도를를 벗어나 바로 작은 계류의 횡단을 건넌다.
물이 얼마나 맑은지 말로 표현하기 조차....
계곡의 이름이 한니계곡이란다.
계류를 가로 질러 건너기를 7~8번...
이마엔 비지땀이 한없이 흘러내린다.
연신 장갑으로 닦아내지만 이상하리만큼 많이 흐린다.
어딘가 몸 컨디션에 이상이 있는지. 어젠 참숯가마에 가서 땀도 뺐는데
무신 육수가 이리도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
그와중에 등산로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연신 디카놀이에 정신이 없었다.
폭포며, 바위에 붙은 이끼며, 꽃중의 꽃인 금낭화에서부터 이름모르 야생화와 야생초...
필자가 디카놀이하는 동안 수녕낭자는 쉬엄 쉬엄 땀한방울 안흘리며 잘도 올라간다.
다른 일행들과 섞여서 한동안 헤어져 산행을 하기도 한다.
헤어지고 만나서 간식도 나눠 먹곤했다.
여기서 수녕낭자에 대해서 잠간 피력해야겠다.
낭자와 필자가 연을 맺은지 어언 8년(2001.3월 부터~)이란 시간들이 흐르고 있다.
마음이 천사같이 착하고 포근해 천사표 낭자란 별칭도 있다.
현재 분당검푸에서 가장 오랜된 여성회원으로
여러 회원들의 연인이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전 얘기다.
모처럼 그녀와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산행을 함께 할 수 있어 더없이 기분이 좋다.
산행 시작 약 2시간이 지나면서부터
경사도가 제법있는 깔딱 고개가 나타났다.
힘에 조금 부치는 듯 육수(?)는 계속 흘러내렸다.
그런 고생도 잠시 이윽고 대골재와 깃대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타났다.
와우~~ 오늘산행에서 처음으로 철쭉과 만남이다.
연분홍색 철쭉을 얼마나 좋아했던고...
미친 듯이 디카의 셔터를 눌러댔다.
드디어 방태산 서쪽의 최고봉인 깃대봉(일명 푯대봉/ 1,436m)에 올라서는 순간
온천지가 꽃단장을 하고 있어 필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순간 나는 약간의 흥분을 가눌 길이 없었다.
먼저 올라와 있던 하얀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미투리산악회 최효범 등반대장이 나를 반겨준다.
주변은 온통 연초록과 연두빛 철쭉꽃밭, 겹겹이 둘러쳐져있는 푸른 산군들과
오버랩 되어 정신이 띵해져왔다. 그동안 방태산에 6~7회 이상 산행 했는데
이쪽코스를 이제야 처음으로 온게 후회가 되기도 한다.
푯대봉에서 주억봉 까지 약 2시간 동안은 꽃밭이다. 천상화원이 따로 없다.
양지꽃, 동이나물꽃, 홀아비 바람꽃, 피나물꽃 등 온간 이름 모를 갖가지 야생화들,,,
깃대봉 일대에 흐르러지게 피어있는 연분홍색 철쭉의 아름다움에 반해
입이 딱 벌어져 다물지 못하고 연신 자연의 풍광을 조그마한 디카에 담아 보려고
안간힘을 써 봤지만 한계에 봉착, 역부족이었다.
깃대봉과 배달은석 사이에 있는
대골재 일대의 멋진 풍광에 감탄대골재 일대 평원을
필자는 이곳을 "제2의 곰배령"으로 부르고 싶다.
제 3편으로 이어집니다.
2008/06/01
자연 그대로의 산, 방태산 지킴이- 알/핀/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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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산계곡 약수교 다리앞에서 하차....산행은 시작되고...
# 나무잎 사이로 미산계곡이 흘러 흘러 내린천으로 향하고.....
# 버스에서 내리자 말자 길가에서 요녀석과 첫 대면.... 에고~~ 이쁜것....
# 장비를 보니깐 참가한 대원들은 모두가 프로같이 보였다.
장비가 너무 허술해 쪽팔리기도....ㅎㅎㅎ
장비에 거금을 투자해야되는데,
장비 살돈이면 악기를 더 사고 싶은데 이쩌겠는감?
# 흐미야~~ 계류를 수없이 건너고 또 건너는데 한니계곡은
1급 청정지역답게 맑고 깨끗했다.
# 무슨, 쥬라기 공원에나 나올법한 이런 풀들이(고사리과) 즐비하게 깔려 있더이다.
# 고난의 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 이쁜 벌개덩굴꽃이 방끗이 웃으며 반겨주고...
# 첫 깔닥고개가 시작되고... 핵핵, 헉헉...
# 오늘산행에서 주인공격인 철쭉과 첫 대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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