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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일반여행·등산

(08/06/01) 내 마음의 고향 - 방태산(1)

 

 

 

 

 

 

 

@ 프롤로그

이번 산행의 목적지인 방태산이 위치한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상남면 

홍천군 내면 등의 주변지역을 모두 얘기하려면, 아마도 책 한권을 쓰고도

모자랄 정도로 필자에게는 사연이 많은 곳이다.

 

허나, 무슨 얘기부터 먼저 꺼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오늘은 방태산에 관한 내용만 기술해 보고,

정감록에 한국 제일의 피난처로 기록되어 있다는

3둔 4가리  등에 대해서는 추후 오지여행 특집 시리즈로 엮어볼 생각이다.


방태산을 얘기하려면 지금부터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1997~99년, 오지답사 중 나의 노후에  쉴 곳을 찾아  헤매던 시절

3둔4가리 중 한 곳인  적가리골(현재  방태산자연휴양림) 입구에 자리한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필자의 노후 쉼터로 정해  삶이 우울하거나  슬퍼질 때 마다  많이 찾았던 

마음의 고향으로 1999.8월부터 매년 봄과 여름이면 수차례씩 찾아 다녔던 곳이다.

그후 2005년경, 필자가  잘 아는  분이 방동리에서의 전원생활을 청산하고

도시로 귀환하는 바람에  나의  꿈도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그럼, 여기서 방태산(芳台山)에 대해  좀 자세히 소개해 보기로 한다.

 

한국판 노아의 방주(芳舟)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이름 그대로 방태산이다.

방대산(芳臺山)이  방태산(芳台山)이 되었고 아직도 계곡에는 방대천(芳臺川)이 흐르고 있다.

 

방태산 정상에는 약  2톤 가량의 암석이 있었고

여기에는 수작업으로 정을 꽂아 뚫은 구멍이 있었는데

옛날 그 어느땐가 대홍수가 났을 때 이 곳에다 배를 떠내려가지 않게 하기 위해

밧줄을 매달았다고 하여 그 돌을 가르켜 배달은 돌(배달은 石/ *해발 1415.5m)이라고 부르며,

그 당시를 입증해 주기라도 하듯 방태산 정상에는 지금도 바위틈바구니의 흙이나 모래속에서

조개껍질이 출토되고 있다고 하나 현재는 그 돌은 찾아볼 수 없다.

 

방태산의 식생은 대부분의 천연 활엽수 임지이며 일부 인공조림지도 있다.

주봉인 구룡덕봉(해발1,388m)과 주억봉(해발 1,443m)계곡이 발원지로서

본 휴양림의 주된 수계를 이루고 있어 수량이 풍부하다.

 

특히 마당바위(마당처럼 평평하고 넓은 바위)와 2단폭포는 절경이라 할 수 있다.

피나무, 박달, 소나무,참나무류 등 수종이 다양하여 계절에 따라 녹음, 단풍, 설경 등

자연 경관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열목어, 메기, 꺽지 등의 물고기와

멧돼지, 토끼, 꿩 노루, 다람쥐등의 야생동물도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방태산은 행정구역 상으로는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상남면에 위치한

해발 1,443m로 높고  넓은 큰 산이다.

설악산 인근에 위치해 설악산의 명성에 가려

등산객이 거의 찾지도 않던  아주 한적한 산이었으나,

1997.5월  산림청이 적가리골에 방태산자연휴양림을 오픈하면서 부터

세상에 조금씩 알려져 오늘에 이른다.

 

이번에 다시 가보니 3-5년 전과는 달리 등산로가 잘 나있었으며,

나물이 많이 서식하는 산으로 알려지면서부터 찾는 사람도 부쩍 늘어났다고 한다.

이번산행 중 등산로 주변에 버려져 있는 플라스틱 물병과 휴지 등이

군데 군데 보이는 것을 볼 때 한국 제일의 청정지역인 이곳도

이제 조금씩 오염되기 시작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려오기도 했다.

사람이 많이 가는 곳엔 풀 한포기 조차 살아남기 어려기마련....ㅉㅉㅉ

 

해묵은 등산수첩을 뒤져보니 필자가 방태산에 처음 오른 것은 1999년 8월22일!

그 이후 2005년까지 7년 동안 매년 찾았던 곳이다.
나만의 욕심이겠지만 그당시에는 이곳은 너무나  순수하고 깨끗한 자연그대로의 산이라서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아껴왔던 곳이기도 ....^^*


방태산은 설악산과는 달리 기암절벽이 별로  없는 육산으로

99% 흙길 등산로로 이루어져 있어  워킹하기에 아주 편하다.

기암절벽이 별로 없다고해서  지루하고 볼품없는 산으로 오인하는

산우들도 더러는 있는데 그것은 방태산을 아주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명산(名山)이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깊은 계곡의 3박자를 갖춰야만 진정한 명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서울근교의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은

명산이긴하나 이미 산으로서의  순순한 맛은 반감되고 말았다.

따라서 필자는 요즘  사람이 너무 많이 붐비는 산은 가능한  피해 한적한 산을  즐겨 찾는다.

우리는 언젠가 자연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 Back to the nature ! "


 

2008/06/01

자연그대로의 순수한 산,  방태산 지킴이-  알/핀/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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