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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My life

로제의 인생 70년사 회고/ 부제: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남들이 보기엔 , 노년에 혼자서 '세계일주 배낭여행'을 실행하는 등 한평생 온갖 취미생활(등산, 국내외 여행, 마라톤, 악기 연주, 사진 촬영 등)을 하며 인생을 즐겁고 멋있게 사는 사람 같이 보이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취미생활에 몰입한 이유는 일종의 현실도피 수단이자 스트레스 해소책! 취미생활은 나의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아무런 취미활동도 없이 그냥 맹맹한 일상을 보내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어느 한 가지에 미치지 않고서는 못사는 성질이 병이라면 병이다. 

 

서생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마음 편할 날이 거의 없었다. 내 나이 만 70이 된 현재, 장성한 두 아이녀석이 있지만, 아직 한 녀석도 결혼하지 않고 집에 얹혀살고 있어, 마음고생은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서 나의 인생 70년 사를 간략히 정리해보면,

유복자로 태어나 일평생 ‘아부지’를 한 번도 불러 보지도 못하고 자랐다. 아버지 “아”자만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 내 아버지란 분은 6.25 때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비명에 돌아가셨다. 일찍이 청상이 되어 '울어매'가 흘린 눈물이 강이 되고도 남을 터, 아버지 없는 설움에 대를 이어 나까지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마음이 착잡해진다.

 

따라서 유년시절부터 청소년기까지 웃음을 잃은 채, 항상 기죽어 음지의 식물처럼 대부분 혼자서 놀며 고독하고 외롭게 자랐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없었다면 나는 결코 지금까지 살아 숨쉬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어머니의 지극정성인 사랑도 저버린 채, 한 때 방황했던 철부지 시절(20대 초반)도 있었다. 장래의 불확실성과 생활고 등을 비관, 제주도 서귀포에서 자살까지 생각했던 정말 못난 놈이기도 했다.

 

돌이켜보건대, 남에게 피해주는 일 하지 않고 나름 성실하게 열심히 산다고는 했지만, 70평생 살면서 내겐 자랑할만한 재력이나 명예도 이룬 게 아무것도 없다.  20대 초반, 혈혈단신 빈손으로 상경하여 산업현장(공장)에 근로자로 근무하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는 등 객지에서의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내가 평생 짊어진 삶의 무게는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웠다.

 

그래도, 나의 인생 70년사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때는 아마도 마라톤 동아리 모임인 "탄천검푸/분당검푸 시절"(2000.5~ 2015.1월)과 "소리꾼 장사익 카페 모임(2005.1~2015.1월)"에서의 활동이었던 것 같다. 동 시대에 태어나 즐거움을 함께 했던 여러 회원들에게 감사한다.

 

어머님이 타계하신지 올해로 어언 20주년(2000.2월 소천!). 어머님 살아생전에 단 한 번도 잘해 드린 적이 없어 천추의 한으로 남아 이 불효자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요즘도 가끔씩 꿈 속에 나타나 나의 사는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시기도....

 

끝으로 어머니의 자식으로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 남편으로 두 애의 아비로써 역할을 그 어느 한 가지도 제도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더욱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족 모두 함께 화목한 가운데 즐겁게 여행을 해 본 기억이 없다. 앞으로 남은 생은 내 인생의 덤으로 생각하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어머니에게 감사하며 잘못을 참회하고, 또 내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주변사람들에게 배풀며 조신하게 살아갈 생각이다.

 

감사합니다.

 

2020/10/13(*음 08/27)

70주년을 맞이한 우울한 생일 날에 이 글을 쓰다.

고독한 러너 &  Lonely Traveller - 이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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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70년사 약력 ))

 0~10대 : 경주시 효현동 739번지 출생(50.8.27)

 20대 초반 : 상경, 산업현장 근로자로 6년간 근무!

 30대 초반 : 결혼 후 새 가정 출발 & 학업계속

 30~60대 : 판박이 샐러리맨 생활

 50~60대 : 탄천검푸/분당검푸마라톤클럽 시절(2000.5월~ 2015.1월)& 장사모 시절(2005.1월~2015.1월)

 60대 중반 : 모든 현직 업무에서 은퇴

 60대 중~말기 : 내 인생에서 마지막 로망- 세계일주배낭여행(*15~19년/ 5년간 69개국 탐방)

 70~ 80대 : 매일 하루 하루와 이별 연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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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월/ 경주동아오픈 마라톤/ 풀코스 완주/ 황성공원 시민운동장으로 골인(*3:35:01)

 *생애 통산/ 풀코스 31회 완주(*3:23:14), 하프 20회(*1:28:05), 10/5k 20회 총 70여회 완주

 

 

 

# 2003.5월/ 탄천검푸마라톤클럽 시절/ 소백산 단체 등산

 

 

 

 

# 2002.4월/ 제106회 보스턴마라톤대회 참가 중 주로에서...

  - 나의 '꿈의 무대'였던, 보스턴 마라톤에서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완주!

 

 

 

 

 

# 2006.1월/ 장사모 신년정모/ 장기자랑/ 전년도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노래를...

 

 

 

 

 

# 2007.10.03/ 국제평화마라톤대회- 하프마라톤/ *하모니카를 불며 장사익 님과 잠실운동장으로 골인!

 

 

 

 

 

  # 2010.1월/ 장사모 신년정모/ 시골 사진관/ 소리꾼 장사익 선샘과 함께(20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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