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2/ 신영규
얼룩으로 물드는 사랑이 아니라
나의 욕망의 끝이
버얼건 가슴알이를 하는 것이다.
결박을 풀어
겹겹이 태워버린 채
죽음과의 면담에서
바스락거리는 세상만 남았을 뿐이다.
이냥 정신없이 찾아가는 곳이라면
맨발의 가장 낮은 곳이
화엄으로 가는 길이다.
^^*
(*선운사 인근에 걸개에 전시되고 있는 가을시 한점을 발췌 옮겨봤다)
@ 선운사에서...
-시 : 최영미 -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 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피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 이더군
^^*^^
@ 선운사 일주문을 나서며....
- 오래전부터 전라북도 제일의 사찰 선운사를 탐방하고 싶었다.
지난 10월말 경부터 기회를 엿보고 있었으나,
거리도 너무 멀고 해서 망설이던차에
이번에 전북 진안에 조문차 내려갔다가
전주 한옥마을을 거쳐 이곳 선운사를 찾게 되었다.
- 역시 유명 관광지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평일 오후지만 수십대의 관광버스와 승용차들도 조금 있었다.
선운사로 올라가는 왼쪽의 도솔천을 따라 펼쳐지는
수려한 가을풍광을 카메라 앵글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 울긋불긋 단풍으로 어느 것이 사람이고 어느 것이 단풍인지
분간키 어렵게 산천이 온톤 붙타들어 가고 있었다.
아직 일부 단풍(적단풍/ 홍단풍)은 남아 있었지만
약 60~70%는 잎이 떨어졌거나 아니면 누렇게 빚이바랜 상태.....
이곳의 단풍피크는 1주일 전인 11월 2일경인 듯....
- 사진으로 보아왔던 선운사 바로 앞
도솔천의 풍광에 넋을 잃고 한동안 바라 보기도....
수백년은 됨직한 아름드리 나무들이 지난날 무성하고 화려했던
나뭇잎들을 이제 가지에서 내려 놓기에 급급...
- 선운사 경내를 대충 둘러보고
도솔암으로 향해 오솔길을 다라 걸으며
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랬다.
늦은 오후인데 아직 점심을 먹지 못해 허기가 진다.
도솔암 약 1km전방에 발길을 돌릴 수 밖에는....
- 벌써 산사에는 조금씨 어둠이 내려 앉는다.
서둘러 일주문을 나와 오늘은 어느 곳에서 이몸을 쉬어야할지....?
- 모텔이나 민박이냐를 고민하다 민박집을 찾기가 여의칠않아
주차장에서 약 200m 아래에 위치한
어느 허름한 모텔에 여장을 풀었다.
- 이 고장의 특식인 풍천장어와 고창 복분자술로
때늦은 점심 겸 저녁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선운사에서....
2014.11.11
^^*
# 고창의 상징- 풍천장어 형상의 가로등
^^*^^
'대한민국 > 일반여행·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안/ 내소사 - 고색창연하고 고즈넉한...(14/11/12) (0) | 2014.11.19 |
---|---|
고창/ 고인돌 유적지& 고창읍성& 판소리 박물관(14/11/12) (0) | 2014.11.19 |
전주/ 한옥마을 & 전동성당(14/11/11) (0) | 2014.11.18 |
양평/ 구둔역- 철마는 달리고 싶다(14/10/28) (0) | 2014.11.18 |
괴산/ 문광저수지- 대자연이 연출하는 물안개 2(14/10/28) (0) | 2014.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