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목 @
장일남 곡/ 한명희 작시@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되어 쌓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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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1967년에 작곡된 곡으로,
6·25전쟁 때 작곡자가
전투가 치열했던 철원 부근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숱하게 널려 있는 시체들과
이름 없는 비목을 보았던 기억이 되살아나
작곡한 것이라 한다.
가사의 고난스런 배경이나,
단조에서 느껴지는 고독 ·우수 등의 감정이
공감을 일으켜서 널리 보급된 가곡이다.
적막에의 두려움과 전쟁의 비참함,
그 때문에 더욱 간절한 향수 등이
서정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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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주변의 빈터에 호박이나 야채를 심을 양으로 조금만 삽질을 하면
실로 몇개 사단의 하고 많은 젊음이 죽어갔다는
일체가 뜬 구름이요, 일체가 무상이다.
이렇게 왕년의 격전지에서 젊은 비애를 앓아가던 어느날,
그렇다. 그것은 결코 절로 쌓인 돌이 아니라
이제 이야기가 여기쯤 다다르고 그때 그시절의 비장했던 정감이
그후 세월의 밀물은 2년 가까이 정들었던 그 능선,
바로 그때 제일 먼저 내 머리속에 스치고간 영상이 다름아닌
이렇게 해서 비목은 탄생되고 널리 회자되기게 이르렀다.
비목에 얽힌 일화도 한두가지가 아닌데,
궁노루에 대해서 언급하면, 비무장지대 인근은 그야말로 날짐승, 길짐승의 낙원이다.
더구나 수정처럼 맑은 산간계곡에
6월이면 반도의 산하는 비목의 물결로 여울질 것이다.
시퍼런 비수는커녕 어이없는 우격다짐 말 한마디에도
풀벌레 울어예는 외로운 골짜기의 이름없는 비목의 서러움을 모르는 사람,
고향땅 파도소리가 서러워 차라리 산화한 낭군의 무덤가에
짙푸른 6월의 산하에 비통이 흐르고 아직도 전장의 폐허속에서
겉으로는 호국영령을 외쳐대면서도 속으로는 사리사욕에만 눈이 먼 가련한 사람.
아니 국립묘지의 묘비를 얼싸안고 통곡하는 혈육의 정을 모르는 비정한 사람,
숱한 전장의 고혼들이 지켜낸 착하디 착한 이웃들을 사복처럼 학대하는 모질디 모진 사람,
숱한 젊음의 희생아닌 것이 없는 순연한 청춘들의 부토위에 살면서도
죽은 놈만 억울하다고 포연에 휩싸여간 젊은 영령들이 진노하기 전에!
한명희(韓明熙)
출생 : 1939년 3월 1일 출생
직업 : 현 대학교수, 현 음악평론가
장일남 (1930∼ )
황해도 해주 출신의 작곡가 겸 지휘자. 평양 음악학교 졸업, 수도여자사범대학,
한양대학교 교수, KBS관현악단 지휘자 역임, 주요 작품으로는 가극 <왕자 호동>,
<춘향전>, <견우 직녀>, 가곡 <접동새>, <비목>, 달무리> 등이 있다.
[출처] [현충일 & 6.25 특집] 비목 (장일남 작곡, 한명희 작사)|작성자 고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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