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간령에서 사동 가는길! 오른쪽 높은 봉이 망향봉이다)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다음 섬마을인 ‘사동’을 향한다.
여전히 우측엔 바다,
좌측엔 기암괴석들만 나를 반긴다.
약 2시간 만에 사동 흑비둘기 서식지에 도착,
사동은 도동에서 약 5키로 거리지만
현재 터널공사가 거의 준공단계에 있어 자동차로 10여분이면 닿을 거리다.
해안선이 아름답고 거리가 도동처럼 복잡하지 않아
도동이나 저동보다 나는 이곳을 더 좋아한다.
사동에서 도로를 버리고
주민들이 다니는 좁을 길을 따라 망향봉쪽 언덕배기로 올라서는데
그 전망의 아름다움에 와우~ 와우~~ 절로 감탄사가 쏟아진다.
디카를 꺼내 몇 장 찍는다.
길거리엔 이곳의 특산물인
각종 산나물을 말리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 인시도 나눴다.
도동을 경유해 저동으로 고개를 넘어갔다.
20여 년 전과는 달리 너무 변해 촛대바위 외는 별로 기억이 없다.
선창가에서 오징어회라도 한 접시 먹고 싶었지만
요즘은 오징어 철이 아니라 먹을 게 별로 없었다.
벌써 저녁 6시다.
지도를 펴보니 내수전 약수터까지는
약 30-40분이면 도착할 듯하다.
몸에 피로도가 역력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마지막 힘을 다해 걷는데,
약수터까지 가는 길은 콘크리트 포장이다.
오르막이라 다리가 풀리는 듯,
더 이상 걸어 갈 수 없었다.
완전한 앵코다.
어느 전주 아래 길바닥에 벌러덩 누워 하늘을 쳐다본다.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곳 내수전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을 찾았으나
약수터 인근에 음식점이 한 두 곳 있었지만 민박은 곤란하단다.
할 수 없이 저동으로 백코스를....
어느 식당에 들려 삼겹살에다 쐬주 한 병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급급....
어휴 이제 살만하군, 그리여....
식당주인의 소개로 노부부가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울릉도의 두 번째 밤을 맞이했다.
그 집은 저동항 포구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에 자리해 있었다.
주인아저씨가 끓여주는 커피한잔을 마시며
오늘 내가 스치며 걸어 온 약 30km의 발자취에 대해 잠시 상념에 빠져 들었다.
2006/05
투어리스트/ 무단 가출소년-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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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릉도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운 섬마을인 '사동' 전경!
저녁때라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와서 아쉽다.)
(사진/ 나사모양을 한 수층도로의 끝부분은 바로 해안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사진/ 방파제 안쪽의 저동포구는 아주 조용하고 평화스럽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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